K리그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 27년 만에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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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벳김실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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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 27년 만의 변화 정리
들어가며
K리그를 오래 본 팬이라면 외국인 선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늘 숫자가 따라붙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겁니다. 3+1, 4+1, 6명 보유에 4명 출전처럼 매 시즌 조금씩 바뀌는 쿼터 숫자를 따라가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습니다. 그런데 2026시즌부터는 그 숫자 자체가 의미를 잃었습니다. 보유 인원 제한이 아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1999년부터 27년째 막혀 있던 외국인 골키퍼 영입까지 허용되면서, 2026시즌 K리그는 외국인 선수 제도 측면에서 역대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맞았습니다. 왜 하필 지금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그리고 실제로 그라운드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순서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2026시즌 핵심 변화 요약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구단이 등록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 경기에 동시에 뛸 수 있는 인원은 여전히 제한되며, K리그1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K리그2는 4명으로 정해졌습니다. 동시에 1999년부터 금지됐던 외국인 골키퍼 등록도 27년 만에 다시 허용됩니다.
왜 하필 지금 폐지됐나
아시아 전체가 쿼터를 없애는 흐름에 K리그도 올라탔다
직접적인 계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의 외국인 선수 쿼터를 폐지한 것입니다.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시아 리그들도 이미 외국인 쿼터를 없애거나 대폭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한국만 기존 쿼터를 유지하면 아시아 무대에서 전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프로축구연맹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25년 10월 외국인 선수 제도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쿼터 확대, 외국인 골키퍼 금지 규정 완화 등을 놓고 구단 관계자와 축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끝에 보유 한도 완전 폐지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변천사
프로 원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이 허용됐습니다. 포항제철 돌핀스가 모기업의 브라질 협력사를 통해 브라질 선수들을 데려온 것이 K리그 외국인 선수 역사의 출발점입니다.
발레리 사리체프(신의손)를 비롯한 외국인 골키퍼들이 맹활약하며 대다수 구단이 외국인 수문장을 기용했습니다. 이 시기 국내 골키퍼 육성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국내 골키퍼 보호를 목적으로 외국인 골키퍼 영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1996년부터 출전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다가 이 해부터 등록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강화됐습니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보유에 아시아 국적 선수 1명을 더할 수 있는 '3+1' 아시아 쿼터제가 도입됩니다. 이후 이 틀은 십수 년간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의 기본 골격이 됐습니다.
K리그1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6명으로 확대되고 동시 출전은 4명으로 정해집니다. 보유 인원이 늘어난 대신 동남아시아 쿼터는 이때 폐지됐습니다.
아시아 쿼터제 자체가 폐지되고 국적과 무관하게 K리그1은 6명 등록·4명 동시 출전, K리그2는 5명 등록·4명 동시 출전으로 슬롯이 확대됩니다. 같은 해 10월 외국인 선수 제도 공청회가 열립니다.
보유 한도가 완전히 폐지되고 K리그1 동시 출전 인원이 5명으로 늘어납니다. 1999년부터 이어진 외국인 골키퍼 금지 규정도 함께 폐지됩니다.
27년 만에 돌아온 외국인 골키퍼
신의손 시대의 그림자가 만든 규제, 27년 만에 풀리다
외국인 골키퍼 금지는 역설적으로 외국인 골키퍼가 너무 잘해서 생긴 규정입니다. 1990년대 사리체프 같은 선수들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자, 국내 골키퍼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1999년부터 아예 영입 자체가 막혔습니다.
27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시아 주요 리그가 외국인 쿼터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골키퍼 포지션만 예외로 남겨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고, 국내 골키퍼 입장에서도 좋은 외국인 골키퍼와 함께 훈련하며 배울 점이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2025년과 2026년, 실제로 뭐가 다른가
| 구분 | 2025년 | 2026년 |
|---|---|---|
| K리그1 보유 인원 | 최대 6명 | 제한 없음 |
| K리그1 동시 출전 | 4명 | 5명 |
| K리그2 보유 인원 | 최대 5명 | 제한 없음 |
| K리그2 동시 출전 | 4명 | 4명 (동일) |
| 외국인 골키퍼 | 등록 불가 | 등록 및 출전 가능 |
헷갈리기 쉬운 포인트
보유와 출전은 다른 개념입니다: 구단이 계약해 등록할 수 있는 인원과 한 경기에 실제로 뛸 수 있는 인원은 별개입니다. 보유는 무제한이어도 경기당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K리그1 5명, K리그2 4명으로 여전히 제한됩니다.
U22 의무 출전 규정은 그대로입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크게 바뀌었지만, 20명 엔트리에 U22 선수가 일정 인원 포함돼야 하는 규정은 별도로 유지됩니다.
북한 국적 선수는 외국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지역도 영토로 규정하고 있어, 북한 출신 선수는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쿼터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마치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는 K리그가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다만 보유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유망주들의 성장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27년 만에 돌아온 외국인 골키퍼가 국내 골키퍼들에게 실제로 좋은 자극이 될지, 아니면 과거처럼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지는 이번 시즌부터 지켜볼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