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왜 반칙이 아니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스포츠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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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벳김실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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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잘 모르는 스포츠 규칙 완전 정리
들어가며
스포츠를 오래 봐왔어도 실제 규정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사실은 반칙이고, 반칙처럼 보였던 장면이 실제로는 허용된 플레이인 경우도 있습니다. 중계를 보다가 "저게 왜 파울이야?", "저건 왜 반칙이 아니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면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포츠 규정 중에는 전문가도 헷갈리는 것들이 있고, 오랫동안 오해가 쌓여 잘못 알려진 것들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미식축구 등 주요 종목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오해하기 쉬운 규칙들을 종목별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알고 나면 경기가 훨씬 다르게 보이는 규정들입니다.

왜 스포츠 규정을 잘못 알게 될까
스포츠 규정을 잘못 아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중계 해설에서 정확하지 않은 설명이 반복되면서 오해가 굳어지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규정이 실제로 바뀌었는데 예전 방식이 계속 퍼지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규정 자체가 워낙 복잡하거나 예외 조건이 많아 일반적인 상황만 알고 세부 기준을 모르는 경우입니다. 세 가지 모두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틀리게 알고 있는 상태를 만듭니다.
축구
골킥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골킥 이후 공이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나야 플레이가 재개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9년 FIFA 규정 개정 이후 골킥은 공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어도 팀 동료가 받을 수 있습니다. 골키퍼가 짧게 찬 공을 에어리어 안의 동료 수비수가 바로 받아도 됩니다. 이전까지는 공이 에어리어를 완전히 벗어나야 인플레이가 됐지만 이 규정이 바뀌면서 빌드업 전술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단 상대팀 선수는 공이 에어리어를 벗어나기 전까지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공이 에어리어 안에 있는 동안 상대가 압박하러 들어오면 골킥을 다시 차야 합니다. 규정이 바뀐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이 변경 사항을 모르고 있습니다.
자기 발로 자책골을 넣어도 코너킥이 아니다?
수비수가 자기 골문을 향해 공을 차다가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코너킥이 주어진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규정은 다릅니다. 수비 팀 선수가 마지막으로 건드린 공이 자기 팀 골라인을 넘어 나가면 코너킥이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공이 자기 팀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 자책골로 처리됩니다.
헷갈리는 경우는 공격 선수의 슛이 수비수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골이 됐을 때입니다. 이때는 공격 선수가 의도적으로 찬 슛이 수비수를 거쳐 들어갔으므로 자책골이 아닌 공격 선수의 골로 인정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공격 선수가 의도한 슛 방향에서 수비수가 크게 방향을 바꿔 골이 된 경우는 수비수의 자책골로 처리됩니다. 두 가지를 가르는 기준이 모호해 실제로 자주 논란이 됩니다.
스로인은 양발이 지면에 닿아야 하지만 점프는 가능하다?
스로인 규정에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발이 라인을 밟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규정은 "양발 전부 또는 일부가 사이드라인 위 또는 사이드라인 바깥에 있어야 한다"입니다. 즉 발이 라인 위에 있어도 됩니다. 라인 안쪽에 발이 완전히 들어가 있으면 반칙입니다.
또한 점프해서 스로인하는 것은 허용됩니다. 던지는 순간 발이 지면에 닿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공을 놓는 순간 발이 땅에서 완전히 떠있는 상태여서는 안 된다는 해석도 있어 심판에 따라 판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긴 스로인을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공을 던지는 시점에 두 발의 어느 부분이든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합니다.
야구
3스트라이크 낫아웃 — 삼진이어도 아웃이 아닌 경우
야구에서 삼진은 곧 아웃이라고 알고 있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1루에 주자가 없거나, 2아웃 상황일 때 포수가 3번째 스트라이크 공을 잡지 못하면 타자는 1루로 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낫아웃(Uncaught Third Strike) 규정입니다. 포수가 공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몸에 맞히고 잡지 못하면 타자는 살아서 1루로 달릴 수 있습니다.
포수는 공을 잡은 뒤 1루로 던지거나 타자에게 직접 태그해서 아웃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규정 때문에 포수의 블로킹 기술이 중요하고, 삼진 직후 갑자기 경기가 살아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삼진인 줄 알고 마운드를 걸어 내려가던 투수가 낫아웃 상황을 뒤늦게 깨닫는 장면도 실제로 종종 발생합니다.
인필드 플라이
무사 또는 1아웃 상황에서 1루와 2루에 주자가 있을 때(또는 만루) 타자가 내야에 높이 뜬 플라이볼을 치면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Infield Fly)를 선언합니다. 이 순간 수비수가 공을 잡든 잡지 않든 타자는 자동으로 아웃입니다.
이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인필드 플라이 규정이 없다면 내야수가 일부러 공을 떨어뜨려 1루와 2루 주자를 동시에 잡는 더블플레이를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자들은 플라이볼이 잡힐 것에 대비해 이미 귀루한 상태라 공이 떨어지는 순간 두 베이스 모두 비어버리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 악용을 막기 위해 자동 아웃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인필드 플라이 선언 이후에도 주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베이스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파울볼은 스트라이크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아니다
파울볼은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됩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이미 2개인 상태에서 파울볼을 치면 스트라이크로 추가되지 않습니다. 번트 시도를 제외하면 파울볼로는 삼진을 당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타자가 의도적으로 파울볼을 연속으로 쳐서 투수의 구수를 늘리고 체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이 존재합니다.
농구
0스텝 — 드리블 후 첫 발은 스텝 카운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NBA와 FIBA에서 선수가 드리블을 잡은 뒤 처음 땅에 닿는 발은 '0스텝' 또는 '수집 스텝(Gather Step)'으로 간주돼 2스텝 카운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드리블을 잡으며 한 발을 딛고, 이후 두 발을 더 딛어 총 세 발처럼 보여도 트래블링이 아닙니다. 이 규정 때문에 NBA 선수들이 골대 근처에서 매우 긴 스텝으로 레이업을 넣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많은 팬들이 이 장면을 보고 "저건 트래블링 아니야?"라고 의아해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예전 기준으로는 트래블링처럼 보이는 동작이 0스텝 규정에 따르면 합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규정은 NBA가 공식적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선수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는 플레이를 개발합니다.
골텐딩 — 공이 내려오는 중에는 건드릴 수 없다
골텐딩(Goaltending)은 슛한 공이 최고점을 지나 내려오는 궤도에 있을 때 수비 선수가 건드리면 자동으로 득점으로 인정되는 규정입니다. 공이 올라가는 도중에 블록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공이 최고점을 지나 내려오기 시작하면 손대면 안 됩니다. 공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과 골텐딩의 경계가 매우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NBA와 달리 FIBA에서는 공이 링에 닿은 후에도 수비 선수가 건드리면 골텐딩이 선언됩니다. 이 차이 때문에 NBA에 익숙한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링에 맞고 튀어 오르는 공을 손으로 쳐 내는 장면이 NBA에서는 허용되지만 FIBA에서는 자동 득점이 됩니다.
테니스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서 공을 칠 수 있다
테니스에서 공이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바운드된 뒤 역회전이나 강한 사이드스핀으로 다시 네트를 넘어 원래 코트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수비 선수는 팔이나 라켓이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닿더라도 공을 칠 수 있습니다. 단 라켓이나 몸이 네트를 넘어가서는 안 되고, 공이 바운드되기 전에 쳐야 합니다.
이 장면은 실제 경기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나지만 발생할 때마다 관중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라켓을 네트 너머로 뻗어 공을 쳐도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팬들이 많아 항의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비스할 때 발이 라인에 닿으면 폴트지만 — 점프 서브는 가능하다
테니스 서비스 규정에서 서버는 공을 칠 때까지 베이스라인과 센터 마크 사이의 서비스 구역 안에 양발이 있어야 합니다. 라인에 발이 닿으면 풋 폴트가 선언됩니다. 그런데 점프해서 서비스하는 것은 허용됩니다. 도움닫기를 하다가 라인 안에서 점프해 공중에서 라켓을 휘두르면, 착지 시 라인을 밟더라도 풋 폴트가 아닙니다. 공을 치는 순간의 발 위치가 기준이 아니라 공을 치기 직전까지 발이 구역 안에 있었는지가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미식축구
페어캐치 킥 — 거의 사용되지 않는 규정
NFL에는 페어캐치 킥(Fair Catch Kick)이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규정이 있습니다. 리시버가 킥을 페어캐치로 잡은 뒤, 팀은 그 위치에서 필드골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대 팀은 막을 수 없고 킥커가 자유롭게 킥을 찹니다. 득점에 성공하면 3점이 아닌 일반 필드골과 동일하게 처리됩니다.
이 규정은 경기 종료 직전 상황에서 이론적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실제 NFL 경기에서 페어캐치 킥이 성공한 사례는 수십 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규정집에는 엄연히 존재하지만 현대 전술에서는 사실상 쓰이지 않는 조항입니다.
여러 종목에서 공통으로 오해하는 규정들
심판도 코트나 그라운드의 일부다
많은 종목에서 심판이 공에 맞거나 공의 경로에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축구에서 공이 심판에게 맞아 방향이 바뀌어도 경기는 계속 진행됩니다. 심판은 경기장의 일부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심판에게 맞은 공이 즉각적으로 득점이나 공격 기회로 연결되는 경우 드롭볼로 재개하는 규정이 최근 도입됐습니다. 심판이 중립적 경기장 구성 요소라는 개념이 규정으로 명문화된 것입니다.
출혈이 있으면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출혈이 있으면 선수가 즉시 교체돼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규정은 출혈을 완전히 멈추고 상처를 덮은 상태라면 해당 선수가 복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료진이 처치를 완료하면 같은 선수가 다시 경기에 뛸 수 있습니다. 다만 처치 시간이 길어지면 심판이 교체를 권고하거나 강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으로 교체를 강제하는 규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오해가 있습니다.
경기 중 감독은 선수에게 직접 지시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테니스, 골프 등 일부 종목에서는 경기 중 코치나 감독이 선수에게 지시하는 것이 규정으로 금지됩니다. 테니스는 전통적으로 경기 중 코칭을 금지해왔으며, ATP·WTA 투어에서 코칭 허용 여부가 대회마다 다릅니다. 골프에서도 선수가 샷을 치는 동안 캐디 외에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으면 벌타가 부과됩니다. 팀 스포츠처럼 경기 중 감독이 자유롭게 지시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종목도 있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마치며
스포츠 규정은 단순해 보여도 실제로는 수십 년의 역사 속에서 예외 상황과 악용 방지를 위해 계속 정교해졌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규칙이 실제로는 다르게 적용되고, 반칙처럼 보이는 장면이 합법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세부 규정들을 알면 경기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